어느 때는 그 이야기들이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어느 때는 그 이야기들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1,018회 작성일 18-08-25 19:26

본문

VAoDi4r.jpg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시외버스 정류장 자동판매기에서

천구백원 짜리 행복을 삽니다.

 

어느 때는 그 이야기들이

한 편의 시가 되어

나를 소리 없이 울게 합니다.

 

우주선이 버스가 되어

지구에 돌아올 때까지

나는 주인 없는 자유를 누립니다.

 

집과 직장 사이에 놓인

나만의 자리에서 내가 됩니다.

 

어머니도 아내도 아이들도 없습니다.

그 높으신 직장 어른들도 없습니다.

나마저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시외 버스 정류장 자동판매기에서

아침저녁으로

천구백원 짜리 자유를 삽니다.

 

차창 밖 풍경 속에는

하늘이 있습니다.

들판이 있습니다.

 

버스는 어느 사이 우주선이 되어

말 많은 지구를 떠나갑니다.

 

머리 속에 갇힌 생각들이 새가 되어

아무 곳에나 제 맘대로 여행을 하다가

 

세상 밖의 이야기들을 물고 와

내 가슴에 대고 속삭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1,209
전체
1,041,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