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를 쓰게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이런 시를 쓰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2,180회 작성일 18-08-26 13:38

본문

dpiTEPk.jpg

 

한 가지 소원

 

똥걸레 같은

지성은 썩어 버려도

 

이런 시를 쓰게 하는 내 영혼은

어떻게 좀 안 될지 모르겠다.

 

억지밖에 없는

엽전 세상에서

 

용케도 이때껏 살았나 싶다.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내가 죽은 여러 해 뒤에는

꾹 쥔 십 원을 슬쩍 주고는

 

서울길 밤버시를

내 영혼은 타고 있지 않을까

 

야스퍼스는

과학에게 그

자체의 의미를 물어도

 

절대로 대답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나의 다소 명석한

지성과 깨끗한 영혼이

 

흙 속에 묻혀 살과 같이

문드러지고 진물이

나 삭여진다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862
전체
1,046,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