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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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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5,391회 작성일 18-09-0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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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의 마을을 꿈꾼다

 

나 그대 몸 속에서

오래도록 출렁입니다

나 그대 시내 같은 눈을 보며

물의 마을을 꿈꿉니다

 

그 물의 마을, 꿈꾸는

내 입천장에서 말라붙습니다

내 몸 물처럼 츨렁이다

증발되듯 깨어납니다

 

이 세상 모오든 것을 비켜갑니다

그대마저도 비켜갑니다

그 비켜감의 끝간 데, 지고한

높이의 하늘이 있습니다

 

놀라워라, 그 순간

그대 가슴속에 끝없이

범람하고 있는

내 사랑 봅니다

 

오오, 달비늘로

미끄러지는 내 사랑

갈대 밑둥을 가만히

흔들고 지나갈 뿐입니다

 

바위 틈에 소리없이

스미고 스밀 뿐입니다

내 몸 투명한 물이기에

이 세상 어느 것보다

낮게 흐릅니다

 

물처럼 투명한 내 몸 속,

물처럼 샘솟는 내 사랑 보입니다

내 사랑에 내가 놀라 화들짝

물방울로 맺힙니다

 

드맑은 그리움 온통 무거워지면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수만 가지로 샘솟는 길을 따라

내가 흩어져 흘러갑니다

그러나 물방울의 기억이

그대 눈빛처럼 빛나는 시냇가에

내 사랑 고요히 모이게 합니다

 

내 몸 물처럼 출렁이는

꿈을 꿉니다

내 몸 그대에게 물처럼

흐르는 꿈을 꿉니다

나 그대 앞에서 물처럼

투명한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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