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조심 디뎌 걸었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조심조심 디뎌 걸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5,973회 작성일 18-09-13 23:06

본문

AvrmCnO.jpg

 

빗방울길 산책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빗방울길

돌아보니

눈길처럼 발자국이 따라오고 있었다.

 

비 그친 뒤

더 푸르러지고 무성해진 잎사귀들 속에서

젖은 새울음소리가

새로 돋아나고 있었다.

 

빗물을 양껏 저장한 나무들이

기둥마다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래도 발바닥 밑에서는

빗방울 무늬들 부서지는 소리가

나직하게 새어나왔다.

 

물빗자루가 하나절 깨끗이 쓸어 놓은 길

발자국으로 흐트러질세라

조심조심 디뎌 걸었다.

 

비온 뒤

빗방울 무늬가 무수히 찍혀 있는 산길을

느릿느릿 올라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897
전체
1,047,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