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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먼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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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32,651회 작성일 19-02-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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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홑잎이다

 

오늘 처음 정말 난생처음 먼지처럼

가뿐해 진 창백한 누군가의

이름 위에 지독히 고독한 죄인

그 누가 긋는 선혈 빛 빗 금

 

어느 담장 위에 나앉아 내똥거리는

하나 꽃송이만도 못하여라

 

채독 든 듯 열 떠서 살다가

묵빛으로 지기까지

결국은 초행길 나그네로 돌아가는

 

태초에 인간 꽃보다

아름다운 꽃 없다하여

고고지성 우렁차게 태어나지만

 

인간은 홑꽃 중에서도 홑잎이다

누구나 일인 층 삶을 살아내야 한다

 

꽃으로 태어나 꽃처럼 살다가

꽃으로 죽는 꽃들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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