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위에 또박또박 편지를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어둠위에 또박또박 편지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3,023회 작성일 18-09-02 12:54

본문

VNuZc0M.jpg

 

노을속으로 오시는

 

무작정 기차를 타고 싶습니다

숱하게 놓쳐버린 그 기차를 타고

노을속에 멀어진 것들을

찾아 나서고 싶어요

 

아아, 저무는 바다에서

님의 황량한 등을 가만히

안아주고 싶어요

 

안개꽃같은 글자들이 가득 찬

편지 속에서 수시로 불렀던

님의 이름이 흔들립니다

 

한번도 주소를 적지 못한

창백한 봉투는 님이 차지하신

내마음의 영토를 닮았더이다

 

세상에 남기고 가는

마지막 밑불같은 노을이 집니다

 

언제나 이 시간이면

어둠위에 또박또박 편지를 썼지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1,328
전체
1,039,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