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이었든 우연이었든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필연이었든 우연이었든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4,416회 작성일 19-01-23 11:31

본문

lPGcGBr.jpg

 

통영의 탈놀이

 

다가오는 겨울에도

그럴 것이고 그 이후

화사한 봄날에까지도

 

새의 삶이 필연이었든 우연이었든

처음에 벗어놓은 자리에서

날개옷을 잃고 오랫동안 각혈하는

무상의 울음소리인 것을 안다

 

그 울음은 깃털 같아서

수시로 바람에 실려오기도하고

때로는 낙조에 붉은빛으로

흥건하게 젖어 내 가슴팍으로

파고들기라도 하면 고단했던

 

바닷가 갈대숲에서 산다는

몸집 가냘픈 비비새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노을이 드러눕는 서쪽으로

생각이 길게 열리고

더구나 그쪽 창문 밖으로

자주 몸을 기대는 날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995
전체
1,040,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