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군데 희미하게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군데군데 희미하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2,809회 작성일 19-01-31 11:52

본문

bjI0gxy.jpg

 

영원한 것은 없다

 

날아갈 수록 가까이 가까이 들리는

저 버람결에 들리는 간절한 부름 뿐

모든 것은 그렇게 부서져 간다

 

활화산 같은 청춘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 했던 내 젊은 날의 정열도

바위에 부딪치는 물결처럼 부서져 갔느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아니다 아니다 이제는 퇴역장군처럼

내 억울함도 쏟아낼 수 없이

약하디 약해빠진 사람들 나는 지금

화난 표정도 짓지 못하고

아부하듯 또 웃어야 하는가

 

고래고래 역정을 내던 의붓아비같던

아버지 경대 앞에 앉아 얼굴에

분칠만 하던 어머니 무엇때문에

그 성깔이 죽었더란 말인가

 

사내자슥도 아닌 것이

반찬투정이 웬말이냐고

거윗배를 앓던 이 가스나를 향해

 

구름이 흐르고 군데군데 희미하게

별은 남아 있지만 저것도

어릴 때 보던 별이 아니다

 

영원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하늘이라고 했지만 저것은

어릴 때 보던 하늘이 아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1,381
전체
1,039,274